‘회사에 섹시한 여자가 없다’ ‘가슴만 만져도 리스펙(respect·존경)’ ‘가슴 보려고 목 빼고 있다가 걸린 것 같다’ ‘아무개, 성감대 많음’ 최근 국회를 출입하는 남성 기자 4명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동료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나눴던 대화 내용 중 공개된 일부다.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후 국회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이번 ‘단톡방 성희롱’ 사건은 드러나서 문제가 된 것이지, 이와 비슷한 일은 국회 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톡방 남기자 4명은 단지 ‘재수가 없어서 공론화된 것뿐...
교육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이해당사자들 간 첨예한 갈등이 일고 있다. 이해당사자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갈등이 발생한 원인은 오락가락했던 이전 정부의 교육 인력 수급 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교육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은 서울특별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교육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 예비·현직 교사 등 교육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비정규직 교원을 양산하는 강사...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을 싣고 나섰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탈원전 정책 토론회를 열고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는 원자력이 가장 싼 원료라는 생각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며 “원자력은 결코 경제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자력 발전, 과연 경제적인가 – 숨겨진 비용과 원전의 경쟁력 토론회’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금 시작해도 탈원전은 약 60년 후에나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급진적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가장 완만하고 점...
지난해 총선에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천 반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이 항소심 재판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9일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재판장 김대웅)는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과정에서 최경환 당시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김민수 위원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천 반대 1인 시위가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한 단순한 지지·반대의 의견개진 및 의사...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MBC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문건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장관이 된다면 고발·고소 조치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영방송 MBC 직원을 정치성향, 파업 참가 여부 등으로 등급화한 문건 공개 파문에 대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MBC에) 특별근로감독이 나가 있기 때문에 이번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건도 면밀히 살펴보고 불법적인 일이 나타나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경영진을 소환해 문건 작성 경위 등을 살펴보...
“나는 활발하게 사는 사람이지, 숨어 사는 사람이 아니야. 우리 후배들도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영화 ‘불온한 당신’의 주인공 이묵 대사 중) 이묵은 ‘바지씨’다. ‘트렌스젠더’나 ‘레즈비언’, ‘FtM(Femail-to-male)’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그들은 스스로를 ‘바지’와 ‘치마’라고 불렀다. 남자는 바지만, 여자는 치마만 입던 시대라 그랬다. 이묵은 태어날 때부터 한순간도 자신을 여자라 생각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묵은 숨어야 했다. 길거리에서 연인의 손을 잡고 다니면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택시 운전사...
서울 종로구 소공동 지하상가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 공무삼(74)씨는 지난 6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공씨는 국정농단-탄핵-조기 대선 정국을 지나면서도 박근혜·홍준표를 지지하던 ‘진성 보수인’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내가 올 초까지 매주 태극기 집회를 나가던 사람이에요.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모두에 매달 5000원씩 회비 납부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오죽 속상했으면 이랬겠어.” 공씨는 자유한국당 주찬식 서울시의원이 서울시 지하점포의 ‘임차권 양도금지 조례’를 개정을 추진해 자신의 생업을 위협한 것이 탈당의 결정적 이유...
정부가 주요 부처 신입 모집에 블라인드 채용을 추진하자 사진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력서 사진 부착 부담을 덜었다며 환영했다.지난 6일, 정부는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달부터 322개 공공기관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직원을 선발한다. 8월부터는 149개 지방공기업, 9월부터는 모든 지방 공공기관도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가 개봉한 이후 국내 공장식 축산의 비인도적, 동물학대 행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는 이를 공론화하고 관련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디어오늘은 26일 김현지 카라 정책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동물보호운동이 여러 사안을 다루는데, 카라는 요즘 일명 ‘옥자해방프로젝트’라는 공장식 축산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화 ‘옥자’를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한 문제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우리는 2015년부터 공장식 축산 반대 캠페인을 두고 ‘공장 대신 농장...
Mnet이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첫 방송한 ‘아이돌 학교’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여성 41인을 모아 학생으로 내세우고, 아이돌 시스템을 실제 학교처럼 교육시켜 11주 후 9인조 걸그룹으로 데뷔시키겠다는 프로젝트다. ‘아이돌 학교’는 초반부터 휘청거렸다. 프로그램 티저 영상을 공개하자마자 여성을 성 상품화 한다는 논란이 대두됐다. ‘무대 위기 대처술’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교복을 입은 출연자들이 비를 맞는다던지, 속옷이 비치는 옷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가 ‘폐활량 훈련’을 받는다던지, 로리타 논란의 대표적...
“국민들이 가장 청산하고 싶어 하는 적폐세력 1위가 검찰이고 2위가 언론이더라. 이들이 제대로 작동할 때 세상이 얼마나 상식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이정흠 감독) 적폐 세력에 맞서는 언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나온다. 지난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과 조기대선이란 ‘격변’을 지나온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맞닿아있는 내용이 등장할 것으로 보며 관심을 모은다. 20일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흠 감독은 “언론이 적폐세력으로 꼽히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지 ...
“수명이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 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다.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6월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 미디어오늘이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 된 6월19일부터 7월18일까지 한 달간 조선일보·한겨레·부산일보 지면의 원전 관련 기사·칼럼·사설 및 취재원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조선일보가 80건, 한겨레가 46건, 부산일보가 109건의 기사·칼럼·사설을 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80건의 기사·칼럼·사설 중 문재인 정부의 탈...
대선 이후 정치인의 예능·교양프로그램 출연이 눈에 띄고 있다. 이른바 ‘폴리테이너’의 시대다. ‘썰전’, ‘강적들’, ‘외부자들’, ‘판도라’ 등 시사예능프로그램의 증가에 따른 결과로 보이지만 시사와 관련 없는 일반 예능·교양 프로그램에 정치인들이 출연해 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달부터 SBS ‘동상이몽2_너는 내운명’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tvN ‘둥지탈출’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정출연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각각 배우자, 자녀와 함께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예능PD들이 방송국을 떠나고 있다. 지상파에서 종편·케이블로 옮기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PD들은 지금 엔터테인먼트사로 건너가고 있다. KBS에서 ‘안녕하세요’·‘우리 동네 예체능’ 등을 연출한 이예지PD는 SM의 자회사 SM C&C로, MBC에서 ‘무한도전’을 연출한 제영재PD, ‘진짜 사나이’를 연출한 김민종PD, ‘라디오스타’를 연출한 조서윤PD는 YG로 이적했다. JTBC 예능국장이었던 여운혁 PD 또한 지난 2월부터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한솥밥을 먹기로 했다. 여운혁 PD는 MBC에서 ‘일밤’, ‘느낌표’ 등을 거쳐...
MBC에서 ‘복면가왕’을 히트시킨 민철기 PD가 tvN으로 이적해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실력은 있지만 ‘뜨지 못한’ 무명가수들이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면, 유명한 기성가수가 무대 위에서 립싱크를 한다는 콘셉트의 음악 예능 ‘수상한 가수’다. 같은 음악 예능이라는 점, 실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 전작 ‘복면가왕’과 비슷하지만 민PD와 출연진은 ‘또 다른 감동이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13일 상암동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민철기 PD는 “‘복면가왕’을 역 발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무대 뒤에 누가 있는...
삼성의 종합일간지 지면광고가 신문사별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감옥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6월1일부터 7월11일까지 40일간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경향신문의 삼성 지면광고개제 건수를 확인한 결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16건의 삼성 광고를 받은 반면 경향신문은 7건, 한겨레는 4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곳은 중앙일보다. 중앙일보는 이 기간에 6건의 광고를 받는데 그쳤다. 통상적으로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대기업으로부터 비슷...
평생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지켜온 시민사회운동가·통일운동가이자 작가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6일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날 방송에서 백기완 소장은 지난 19일 강북구청의 노점단속 중 노점상 박단순 씨가 사망한 사건, 2014년 삼성 SDS 상장 당시 이재용 삼남매가 약 5조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건 등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경제민주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4대 재벌이 국가 전체 자산의 4분의 1을 가지고 있다는데, 잘못된 부의 편중...
*일부 스포일러 있습니다. ‘이 영화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실화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실존인물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제 성격을 명확히 규정한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박열’을 공부했다. 이 감독은 지금껏 자신이 절대 권력에 대책 없이 반항하고 저항하는 캐릭터를 그려왔다고 자평했다. 전작 ‘왕의 남자’의 장생이 그랬고, ‘사도’의 사도세자가 그랬다. 이준익은 20년 전부터 ‘취향저격 캐릭터’ 박열을 기획해왔고 마침내 그 열정을 모두 쏟아 부었다. 그런데 관객들은 의아하다. 그 시대를 ...
미디어가 탈북민의 평범한 정착사례를 발굴하고, 탈북민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더라도 정확한 사실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미디어가 가져야 할 ‘공적 마인드’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일 열린 한국PD연합회 특별심포지엄 ‘탈북민 3만명 시대, 방송을 말한다’에서 박현선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TV 매체에서의 탈북민 보도를 ‘일상적 이미지’와 ‘미래지향적 이미지’ 두 가지로 나눠 분석하며 위와 같이 지적했다. 박 교수가 말하는 ‘일상적 이미지’는 오늘날 TV의 탈북민 보도 뉘앙스로, 종편 등에서 등장하는 탈북민은 ‘그저 예쁘...
SM·YG·미스틱·큐브 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이 지상파PD를 영입하고, 유튜브나 모바일플랫폼을 이용해 직접 방송국을 운영하며 연예인에게 최적화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멀티 플랫폼 시대가 낳은 장면이다. 이수만 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회견을 열고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을 자사의 신사업 중 하나로 소개했다. SM에 소속된 셀러브리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 회장은 가수가 참여하는 보이는 라디오, 연기자가 참여하는 웹 드라마와 웹 예능, 스포츠 스타가 참여하는 스포츠 레슨 및 헬스, 모델이 소개하는 뷰티 및 패...